하브루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니?”

하브루타가 우리 아이 창의력을 키우는 이유

“우리 아이, 창의력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정해진 답은 잘 맞히는데, 자기 생각은 잘 표현하지 못해요.”
혹시 이런 고민, 한 번쯤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요즘 교육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말 중 하나는 바로 ‘창의력’입니다. 아이들이 더 이상 지식을 외우는 능력만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창의적 사고를 어떻게 키워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해답이 2천 년 전 유대인의 교육법, 바로 하브루타(Havruta) 에 담겨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하브루타는 단순히 친구와 이야기 나누는 수업 방식이 아닙니다. 질문을 통해 생각을 넓히고, 서로 다른 의견을 들으며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가는 창의력 훈련의 장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하브루타가 어떻게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지, 또 어떻게 가정과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를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A. 창의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입니다

흔히 창의력이라고 하면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만의 전유물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창의력은 훈련을 통해 충분히 길러질 수 있는 능력입니다. 마치 근육처럼 꾸준히 사용하고 자극하면 점점 더 강해지는 힘이죠.

하브루타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남과 다른 관점을 인정받으며, 끊임없이 ‘왜?’라고 질문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뇌는 정형화된 사고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방향으로 확장됩니다. 그렇게 사고의 틀이 깨지고, 창의적인 발상이 스스로 자라나게 됩니다.


B. 하브루타가 창의력을 자극하는 3가지 핵심 이유

1. 정답이 아닌 ‘다양한 답’을 찾게 해줍니다

하브루타에서는 하나의 질문에 정해진 ‘정답’을 찾기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고 답을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이런 질문 앞에서 아이들은 자기만의 논리와 감정을 담아 이야기합니다. 친구의 답과 나의 답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왜 그런 차이가 생겼는지를 고민하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집니다. 다양한 해석과 관점을 탐색하는 이 과정이 바로 창의력의 씨앗이 되는 것이죠.


2. 다른 사람의 생각에서 ‘자극’을 받습니다

하브루타의 핵심은 ‘쌍방향 대화’입니다. 짝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아이는 자기가 미처 떠올리지 못했던 생각을 접하게 됩니다.

“어? 그런 생각도 가능하네?”
“나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친구 말도 일리가 있어.”

이런 경험은 아이의 생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고정된 관념이 깨지고, 유연한 사고로 이어지며 창의력은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3. ‘틀려도 괜찮다’는 자신감을 줍니다

창의적 발상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전제로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틀릴까 봐’ 자신의 생각을 꺼내는 것조차 주저합니다. 하브루타에서는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생각의 과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아이는 틀릴까 봐 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나누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마음의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다양한 상상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자라납니다.


C. 교실에서 실천하는 하브루타 활동 예시

하브루타는 국어, 과학, 미술 등 어떤 교과에도 접목이 가능합니다. 구체적인 활동 예시를 몇 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1. 국어 시간 – 이야기 바꾸기

  • 활동: 동화를 읽고 나서
  • 질문: “주인공의 행동을 다른 방식으로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 실천: 짝과 함께 이야기 나눈 뒤, 다른 결말로 이야기를 다시 써보기
  • 효과: 상상력, 논리력, 표현력 향상

2. 과학 시간 – 가설 세우기

  • 활동: ‘물을 얼리기’ 실험 후
  • 질문: “만약 물이 끓는 대신 얼었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 실천: 가상의 세계 상상 → 짝 토론 → 발표
  • 효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 + 과학 개념의 확장

3. 미술 시간 – 감각 전환 놀이

  • 활동: 서로의 그림을 감상하고
  • 질문: “이 장면을 사진이 아닌 ‘소리’로 표현한다면 어떤 소리가 날까?”
  • 실천: 상상한 소리를 그려보기
  • 효과: 감각 통합적 사고 + 예술적 창의력 자극

D. 가정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어요

하브루타는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아이와 나누는 짧은 대화들이 하브루타의 출발점이 될 수 있어요.

1. 일상 속 열린 질문 활용하기

  • “오늘 가장 신기했던 일은 뭐였어?”
  • “이 물건을 다른 용도로 쓴다면 뭘 만들 수 있을까?”
  • “만약 네가 선생님이라면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까?”

2. 그림책·동화책 활용하기

  • “이 주인공을 다른 이야기 속 인물로 바꿔보면 어때?”
  • “이 장면을 영화로 만든다면 어떤 배경음악이 어울릴까?”

3. 뉴스·사회 이슈 함께 이야기하기

  • “만약 네가 시장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 “이 일에 대해 우리 생각이 다르다면, 어떤 점이 달라?”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생각을 묻고, 충분히 들어주며, 함께 넓혀가는 것입니다.


E. 하브루타로 자라는 아이의 변화

하브루타를 꾸준히 실천한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변화는 참 인상적입니다.

Before After

발표를 꺼려하고 친구 의견에 쉽게 끌림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함
질문을 거의 하지 않음 질문을 스스로 만들고 대화에 참여
창의력 평가에서 낮은 점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주목받는 성장
정답 중심의 학습에 익숙함 다양한 해결 방식을 탐색하는 열린 사고

F. 마무리하며 – 창의력은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종종 “창의적으로 생각해보렴”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창의력은 연습과 환경 없이는 자라지 않습니다.
그 시작은 좋은 질문에서 비롯됩니다.

하브루타는 우리 아이가
✔ 스스로 질문하고,
✔ 친구의 생각을 존중하며,
✔ 나만의 관점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대화의 공간입니다.

오늘 하루, 아이에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니?”라고 물어보세요.
그 한마디가 아이의 창의성 문을 열어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문은, 하브루타에서 시작됩니다.


하브루타로 창의력이 자라는 순간,
그곳에 ‘우리 아이의 새로운 가능성’이 피어납니다.
함께 걸어가 보지 않으시겠어요?